당연하다고 해서 그 것이 진리라고 확신하지 말 것.
아인슈타인 전기에 나오는 말이다. 예전에 읽어서 단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인슈타인이 특허청 직원으로 일할 때 그의 상사가 했던 말이라고 한다. 요즘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내 생각에는 회사를 위해 필요한 이야기인데 상급자에게 이야기하면 상급자의 기분이 상해서 혹시 나에게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두려워 솔직한 이야기를 안하는 것이 당연한 순리인 듯한 분위기를 많이 느낀다. 물론 내가 경력이 아직 많지 않고 나또한 그렇게 표현을 잘 하지 못해서 문제를 지적할 자격은 없지만, 그래도 그간 이 회사 저 회사 옮겨 다니며 깨달은 것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나는 수동적으로 그들에게 휘둘릴 뿐이라는 것이다.
"까라면 까야지" 군대 있을 때부터 회사에 다니는 지금까지 아직도 이런 말을 흔히 듣곤한다. 상급자가 혹은 대표가 그렇게 하라면 내 생각이 뭐건 당연히 시키는대로 해야한다는 사상은 마치 진리인 양 사람들의 공통적인 행동양식과 문화가 되었다. 처음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답답하고 화가났다. 별 말도 안되는 요구를 상사나 선임에게 받아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까라면 까야지하고 순응해버리는 사람들을 볼때 그랬다. 하지만 나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순응적으로 살아갈 때 까라면 까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느정도는 이해하게 된 듯 하다. 괜스레 상사의 기분을 거스르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회사를 나오게 되면 다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하는 두려움이 그들을 그렇게 순응적이고 비굴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이해하게 되었다.
나 또한 그래서 그동안 윗사람이 이야기하면 최대한 그 사람들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신경쓰며 이야기 했던 것 같다. 그 사람들이 어떤 요구를 하건 어떤 모욕적인 이야기를 하건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그들의 눈치를 보며 그들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해도 그들은 그러한 태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일 뿐이고 나에게 어떠한 보상을 줄 이유도 없다. 그렇게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상급자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는 말과 행동을 했을 때 돌아온 건 무시와 착취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러한 경험 끝에 깨달았다. 나의 입장과 생각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알아도 내가 주장하지 않으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 정립에 대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광전효과를 설명한 업적으로 인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다. 상대성 이론은 현재 물리학 역사상 손에 꼽히는 엄청난 이론이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기성학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모두에게 똑같지 않고 각자의 시계를 가지고 있다라는 이론은 우리의 직관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모두가 같은 시간속에 산다고 생각한다. 마치 이 것이 진리인 듯.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이 진리를 의심했고 그 것이 진리가 아님을 증명했다.
까라면 까야지 마치 진리인 듯 말하는 사람들. 물론 그 사람들 인생이니 내가 이레라 저래라 할 이유도 없고 저런 말 하는 사람들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깨달은 것은 모두들 각자의 길이 있을 뿐 진리는 없다라는 것이다. 그러니 저런 사람들에게 신경쓰지 말고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 길의 결과야 어떻든 간에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
의식이란 무엇인가? (의식에 대한 이해와 인공 의식) (0) | 2023.05.27 |
---|---|
물리학자들의 명언2 (0) | 2023.05.18 |
노화에 대해 궁금하다면 읽어보면 좋은 논문들 (1) | 2023.05.14 |
슬기로운 물리학과 생활 (Feat. 아싸) (0) | 2023.05.06 |
물리 공부는 왜 하기 싫을까? (0) | 2023.04.2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