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3일 물리학상, 4일 화학상, 5일 문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까지 발표가 이어진다. 오늘 화학상 수상자 3명이 발표되었고 어제는 물리학상 수상자 3명이 발표되었다. 아토초(attosecond pulses of light) 펄스 빛을 생성하는 방법을 연구한 피에르 아고스티니(Pierre Agostini), 페렌츠 크라우스(Ferenc Krausz), 앤 륄리에(Anne L’Huillier) 이 3명이다. 이 3인의 국적은 각각 미국, 헝가리ㆍ오스트리아인, 프랑스인이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뉴스 기사에 등장하면 항상 댓글에 등장하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냐", "최상위권 인재들이 전부 의대만 가려하니 노벨상 수상자가 안 나온다.", "기초과학에 투자를 안 하니 이렇다" 등등 이웃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가 여럿 있는데 유독 한국만 과학분야 수상자가 한 명도 없으니 이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거나 한국의 현실을 푸념하는 글들이 주를 이룬다.
이런 글들을 보니 떠오른 생각은 바로 저런 태도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댓글 쓴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니 함부로 말하긴 그렇지만 저 사람들 중에 진정으로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비단 댓글 단 사람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될 때면 왜 한국인은 수상자가 없냐며 비판한다. 물론 과학을 좋아하고 아는 사람만이 노벨상 수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저 글을 쓴 사람들 또한 아쉬운 마음에 글을 남겼겠지만, 문득 우리가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가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노벨상을 위해 필요한 것은 투자나 인재영입에 앞서 일반인들의 학문에 대한 관심과 그 학문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아닐는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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